2018년 1월에 함부르크 총영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 몇권을 기증하시겠다고 했다. 학교 책장이 작기도 했고 책도 정리가 안된 상태기도 하고 또 학교에 책을 두면 활용도가 높지 않으니까 혹여 시립도서관에 기증하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브레멘 내에 사는 한국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같이 활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총영사관에선 좋은 생각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브레멘 시립 도서관에서 받아줄까 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함부르크 시립도서관에 문의한적이 있었다. 함부르크 시립도서관에서는 3년이내의 발행된 책이면 오케이라고 했다. 브레멘 시립도서관에 문의해보기로 했다. 브레멘 시립도서관에선 발행된지 2년 내의 책만 받는다고 했다. 무슨 책인지 묻지도 않고 한국책은 찾는 사람이..
외국에 살면 확실히 한국의 명절과는 멀어진다. 한국 뉴스를 듣거나 한국에 있는 가족과 대화하지 않으면 설인건지 추석인건지 알길이 없다. 작년에는 설 즈음에 요아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세배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손을 배에 포개고 넙죽 업드려 절을 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다. 멋지게 한복을 입고 세배를 하면 더할나이 없이 좋으련만 매년 정신없이 크는 아이들에게 한복을 구해 입히는 것도 외국 생활에서 녹녹치 않다. 우리 엄마가 사준 돌한복도 큰아이 한번 작은 아이 한번 입은게 다였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설이 딱 수업을 하는 금요일에 맞추어졌다. 요아반 선생님은 민족 대명절 설날을 맞이하여 까치 설날 동요를 듣고, 액막이로써의 "연" 날리기의 의미를 배웠다고 한다. 숙제로 하루 지났지만 다음날 아침에 새해인..
2017년 5월 27일 요아 일기 브레멘 한국학교 식구들이 함께 소풍을 갔습니다. 소풍은 작년과 같은 부엉이 카페였습니다. 부엉이 카페는 식당도 화장실도 있고 놀이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친구들이 마구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브레멘 한국학교 소풍날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여름의 좋은 날씨같았습니다. 11시가 되자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부엉이 카페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친구들 몰래 보물을 숨겨놓느라 진땀을 빼셨습니다. 친구들과 부모님이 다 도착하자 각자 소개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에서 자주 봐서 얼굴은 알지만 아빠랑 엄마랑 같이 소개하고 인사한건 처음이었습니다. 올해 소풍에는 1반 친구들과 2반 친구들만 참석하였습니다. 징검다리 휴일이라 미리 다른 약..
작년에 이 광택 선생님덕에 알게 된 분이 있다. 직접 소개해 주신 건 아니고 작곡가며 화가 분이 있다는 것만 말씀하셨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선생님의 연락처가 나오길래 무작정 전화를 했었다. 한국학교 학예회에서 선생님의 곡을 연주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연주자가 없어 곡을 연주하는 것은 무산되었지만 그렇게 선생님과 인연은 이어졌다. 선생님은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나 역시 코가 석자인지라 뭘 어떻게 도울 수 없는 입장에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 선생님이 오늘 작곡하신 곡을 하나 보내주셨다. 회사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데 왓츠앱으로 보내셨다. 8페이지나 되는 브레멘 한국학교 교가였다. 들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누군가 피아노로 연주하여 녹음해 들려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게 녹..
김영희 고문님과 엄마를 애국자로 만들었던 아이들우리학교에는 고문님이 계신다. 브레멘에 오래산 터줏대감이시며 학교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해주시려 노력하신다. 브레멘 한국학교 입학한지 2년차 되는 아이를 둔 학부모이자 교장이 된지 막 4개월이 지난 정말 멀 잘 모르는 회원인 나는 고문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는 커녕 얼굴인사도 나눈적이 없었다. 교장이 되고 처음으로 전화를 드렸다. 고문님은 학교와 가까이 사신다는 이유로 한번 놀러오마 했지만 늘 그렇듯이 일상이 그런 기회를 줄리는 만무했다.그러던 중 재독 교장협의회에서 25주년 백서 원고를 받는다는 메일을 받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교 연혁도 좀 써달라는데 아는 게 없었다. 고문님께 전화를 했다. 고문님은 학교에 관한 산 증인인지라 해주실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