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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7일 요아 일기
브레멘 한국학교 식구들이 함께 소풍을 갔습니다. 소풍은 작년과 같은 부엉이 카페였습니다. 부엉이 카페는 식당도 화장실도 있고 놀이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친구들이 마구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브레멘 한국학교 소풍날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여름의 좋은 날씨같았습니다.  11시가 되자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부엉이 카페에 도착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은 친구들 몰래 보물을 숨겨놓느라 진땀을 빼셨습니다. 친구들과 부모님이 다 도착하자 각자 소개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교에서 자주 봐서 얼굴은 알지만 아빠랑 엄마랑 같이 소개하고 인사한건 처음이었습니다.  올해 소풍에는 1반 친구들과 2반 친구들만 참석하였습니다. 징검다리 휴일이라 미리 다른 약속이 있는 다른 큰형, 누나가족들은 소풍에 오지 못했습니다. 성인반에서는 고려인 3세인 나탈랴 씨만 소풍에 왔습니다.  나탈랴 씨는 사는게 바빠 미쳐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부모님을 보고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올 초부터 우리 브레멘 한국학교에 오기 시작지요.  아직 나탈랴 씨에겐 한국말이 많이 어렵습니다. 가족 소개시간이 끝나자 우리는 싸온 도시락을 같이 먹었어요. 엄마는 아침부터 김밥싸느라 바빴지만 여러사람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 하셨습니다. 역시 밥은 같이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김밥이니까요. ^^

김밥을 엄마아빠보다 빨리 먹은 친구들은 심심해 했어요. 그러자 선생님들께서 물었습니다. „우리 보물을 찾아볼까??? „ 우와.. 보물을 찾으러 가요.  부엌 한켠에 선물이 잔득 쌓여있었는데 저 선물은 누가 받을까요?? 친구들 모두 번호가 적힌 쪽지를 찾아냈어요. 선생님께서 선물은 3시에 줄꺼니까 쪽지를 잘 간직하라고 했습니다. 우린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과 놀이를 시작했어요. 기차 꼬리 잡기 놀이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습니다. 온몸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손을 잡지 않고 떼기 놀이도 했어요. 그리고 아빠들이 우리 친구 찾기놀이를 했어요. 아빠는 눈을 감고 우리는 아빠에게 소리를 질러 내가 어디있는지 알려줬어요. 아빠는 소리만 듣고도 정말 빨리 우릴 찾아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아빠가 빨리 찾지 못하게 도망도 다녔어요.  날이 너무 뜨거워서 중간중간에 우린 물도 마셔야 했고 수박도 먹어야 했어요. 다행히도 수박은 정말 맛있었어요. 

오후 3시가 넘자 교장선생님은 선물을 나누어 주고 정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요. 우린 정말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집에 가라고 하다니…. 저녁 늦게까지도 놀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린 친구들이 피곤해 하기 시작했어요. 아쉽지만 우리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4시가 되자 다들 학교에서 만날 걸 약속하고 작별을 했어요.  차에 타자마자 내 동생은 잠들기 시작했어요. 벌써부터 내년 소풍이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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