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12월 31일 한 해 마지막 날에는 사람들이 터트리는 폭죽소리로 무척이나 정신이 없지요. 하지만 2020년 12월 31일은 무척이나 조용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폭죽이 판매되지도 않았고 폭죽 터트리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간간히 들리는 폭죽소리가 있었어요. 2019년 마지막날에 터트리지 않은 폭죽을 2020년 마지막날에 터트린 때문이지요. 2020년은 코로나유행병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2021년은 백신 접종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 일상을 회복하고 싶어 모두들 노력하고 있지요. 백신 개발이 그리고 접종이 우리..
2주만 있으면 크리스마스 방학이 시작됩니다.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에 온 나라가 어수선 하지만 한글학교는 어수선 할 일이 전혀 없어요. 올해 내내 그랬던 것처럼 우리 4반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 중이죠. 온라인 수업이라고 많이 제한 되어있을 거라 생각은 안 하시는 것이 좋아요. 4반은 할 껀 다 하거든요. 이번 주 4반 수업은 김밥만들기를 해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들께서 준비해주신 재료로 김밥을 만들어보았는데 우리 친구들 참 예쁘게 잘 만들었죠? 이 한글학교 수업에 제일 반가워했던 분들은 우리 어머니들이었어요. 저녁을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우리 친구들이 예쁘게 말은 김밥을 맛있게 드셨다고 합니다.
2020년 세계 대 유행인 코로나는 우리 한글학교 친구들의 생활도 많이 바꾸었습니다. 매년 하던 체육대회, 소풍, 학예회, 읽고 생각 말하기 대회, 공개수업은 전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이후 잠깐의 대면수업에 기뻐할 겨를 도 잠시 가을 방학 전에 우리는 다시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어야 했습니다. 브레멘의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었어요. 두번째로 들어간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들은 뭔가 아쉬운 걸 발견했어요. 온라인 수업은 수업이고 그래도 우리가 함께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랜선 읽고 생각 말하기 대회!!" 랜선 읽고 생각 말하기 대회는 총 4주간에 걸쳐 치루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화면에 오래 앉아있을 경우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에요. 우리 유치반, ..
이광택 초대 교장 선생님 덕분에 초창기 학교 여러 인연들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고 김희철 선생님도 그랬고 고 호벨만 선생님도 인연이었습니다. 호벨만 선생님은 2018년 김희철 선생님의 장례식에서 알게되었습니다. 1983년 학교가 만들어 지고 초창기 우리 브레멘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게다가 호벨만 선생님과 이광택 선생님은 또 다른 인연이었다고 합니다. 호벨만 선생님은 매년 300유로나 되는 큰돈을 브레멘 한국학교에 2018년부터 기부하셨습니다. 그 덕에 우리 친구들은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우리 선생님들은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호벨만 선생님은 35주년 개교 기념 학예회에도 참석하셨습니다 무척이나 수척하셨는데도 혼자서 먼 함부르크에서 브레멘까지 오셨습니다. 올해 초 코로..
1월말부터 중국에 이어 한국은 코로나로 비상이 걸렸었다. 유럽의 분위기는 그리 심각함을 느끼지 않았고 이탈리아에서부터 시작되어 전 독일지역에서도 3월 15일 이후 학교를 포함 셧다운이 되었다. 다른 지역 한글학교가 이전부터 개별적으로 휴교에 들어갔을 때도 독일 학교의 지침에 귀 기울였고 설마 셧다운이 될까 했던 것이 현실이 되 버렸다. 3월 15일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휴교조치를 알렸고 상황을 판단하고 대책을 세워야했다. 휴교가 되었지만 학생 선생님들에게 계속 봉사료(를 드리고 싶었으며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갖게 해주고 싶었다. 마침 화상미팅을 할수있는 google suite이 공공학교나 비영리집단에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여 신청하였다. 2주 후에 브레멘 한국학교는 공공학교도 비영리 집단에도 포함되지 ..
3반 민들레 만들기 수업 독일은 3월 중순부터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 못합니다.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에서 모여 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예상은 무참히 깨져버렸습니다.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도 우리는 집에 있어야 했어요. 그냥 집에만 있기엔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이렇게라도 한국어를 접하지 않으면 잊어버릴꺼같아 브레멘 한국학교에서는 전학년 대상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현장 수업과는 또 다르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지요. 물론 장점도 있어요. 3반의 경우는 부모님들이 바빠서 그리고 아이들 개인적으로 약속이 있어 전원 참석 수업은 몇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 이후에는 우리아이들의 전원 출석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매..
독일 전역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다. 같은 유럽인 이탈리아가 많이 심각해진 이후로 독일은 평상시와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느려터진 정치가들이 움직이고 메르켈 총리마저 사회적 접촉을 자제하라고 하고 있으니 심각해도 보통 심각을 넘어선 듯하다. 게다가 학교들은 갑작스럽게 휴교를 결정했고 그에 따라 우리 브레멘 한국학교도 휴교에 오늘부터 들어갔다.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있는데 아주 반가운 분인 김준호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다. 김준호 선생님은 2000년도에 브레멘 한국학교 교장을 역임하셨다. 이름은 학교서류에서 보아 어떤 분일까 늘 궁금했었다. 사실 나는 학교에 모든 전 교장선생님들이 궁금하다. 내가 쓴 교포신문의 이광택 교수님의 글을 보고 전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생님의 ..
독일 유학 전 학생 이광택 학생 이광택은 서울대 법대 학생회와 사회법학회 간부로 활동하였다. 그는 1970년 전태일의 죽음 이후 가진 부채의식과 사명감으로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70년 11월 13일 분신 산화한 전태일의 마지막길을 배웅하려 서울 성모병원 영안실을 찾은 그를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목사라고 생각하여 그에게 추도를 부탁했다. 이에 청년 이광택은 요한복음 12장 24절을 암송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그 후 이광택은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고 퇴학에 이어 강제 입영됐다. 75년 군에서 제대한 뒤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일하던 이광택은 강원룡 목사가 주도한 크리스찬아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