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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가장 기분 좋아지는 것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는 것이다. 

초등반 아이중 한명은 작년에 학교 생활에 무척 힘들어했다. 아이가 학교에 오는 것이 힘들면 사실 부모도 힘들어진다. 

아이가 어려 부모의 말을 듣지만 이 학생의 경우 수업시간에 들어가지 못하고 늘 교실밖을 혼자서 맴돌았다. 

그걸 보는 부모는 말은 안했지만 참 속상했을 것이다. 교장인 나도 속상했으니.. 


그렇다고 담당 교사가 맘이 편한 건 아니다. 다른 반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번 해왔었다. 

문제는 학교의 규모는 그리고 상황은 다른 반에 보내질 수 도 없으며 보내진다고 나아진다는 확신이 없다 였다. 


아이는 참 많이 우울해 했다. 그러던 아이가 반이 재 정비가 되고 교사가 바뀌었다. 또 그사이 방학 때 한국을 다녀오고 나서 참 많이 달라졌다. 

아이에게서 웃는 얼굴이 자주 보였으며 먼저 인사를 했다. 한글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안하기 시작했으니 부모도 기분이 좋아졌다. 


여전히 아이는 소극적이지만 아이가 속한 반에선 큰형노릇을 한다고 새 선생님의 칭찬이 대단했다. 아이때문에 선생님이 편해졌다는 것이다. 

읽기대회에서도 앞에 무대에 나가 다른 친구와 같이 책을 읽었다. 큰 부분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변화에 모두 물개박수를 보냈다. 


방학이 중순 쯤 지나자 아이 엄마는 "우리 아이가 한글학교에 가고 싶데요. ㅜㅜ" 라고 연락해왔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부모님들도 말씀들을 하셨다. 


이젠 방학으로 보지 못하면 보고싶은 사이가 되버렸다. 아이들은 학교에 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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