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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부터 다시 브레멘 응용대학(HS BREMEN)에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한국학교 홈페이지에 링크를 연결해놓은 것 때문인지 매 학기마다 "쌩" 초보자 강의가 있다. 수업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중고등 생부터 응용대학에 재학하는 학생 그리고 직장인까지.. 한국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참 다양하다.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의 음악 드라마가 좋아서이고 응용대학에 재학 하는 학생들은 물론 음악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에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브레멘 응용대학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배철러 과정이 7학기이며 그중 한학기는 꼭 외국에서 보내야한다. 직장인들이나 학생이 아닌경우는 친한 친구가 한국사람이거나 한국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학기에는 13명의 학생들이 시작하였다. 대부분 브레멘 응용대학 학생들이었다. 고등학생 딸과 엄마도 함께했다. 딸은 내년에 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으로 오페어를 가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독일학생들은 아비투어(한국의 수능과 같음)를 보기전에  사회 생활 경험을 하기도 한다. (Sozialjahr)  1년동안 유치원에서 무보수 일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중 한 경우가 이 친구처럼 오페어이기도 하다. (독일인 오페어를 구하신다면 연락주세요^^) 이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고 엄마는 나도 한번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오셨다고 했다. 

 

내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페트라 씨는 엄마가 한국사람이라고 했다. 집에선 한국어를 쓸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엄마가 독일어를 잘 못했던 지라 집에서는 다 같이 독일어만 써야 했다고 했다. 조금 크고나서 브레멘 한국학교에 다녔다고 했다. 90년대 2000년대 초에 학교를 기억했다. 학교를 옮긴터라 지금의 학교는 아니었다. 페트라 씨와 동생은 학교에 조금 늦게 입학을 해서 인지 또래 아이들과 한국어 수준이 달랐다고 했다. 그덕에 오래 다닐 수는 없었다고 했다. 결국 한국어를 어린시절에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내가 한국학교 교장이라고 하자 페트라 씨는 자신의 엄마를 아느냐고 물었다. 물론 교장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긴 하지만 학교와 관련이 된 분만 알뿐이지 모든 브레멘 내의 한국사람을 아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지금 한국에 계신다고 했다. 

 

페트라씨는 읽고 쓰기가 아주 초보자와 같지만 듣기는 초보자를 벗어난 초급 중급자 수준이다. 내가 만났던 한독가정의 자녀의 경우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가 골고루 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한한가정의 경우 사실 쓰기와 읽기는 많이 부족한 친구들이 많다. 한독가정의 친구들은 대부분 듣기 능력의 수준이 다른 영역보다 높다. 아무래도 엄마나 아빠가 한국사람일 경우 꾸준히 한국말로 말을 건내기 떄문일꺼라 생각한다. 여튼 이번엔 꼭 성공하겠다는 페트라씨의 동기에 화이팅을 해주었다. 

 

지난 주 브레멘 학교에 다니다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을 간 부모님께서 이수증이 필요하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덕에 모든 회계장부를 뒤져야만 했다. 회계장부를 뒤지다보니 낡은 기부금증서가 나왔다. 이름이 낯 익었다. 35년의 역사지만 모든 회계장부가 보관된건 아닌지라 뒤지는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중간중간 기부금 명단에 낯 익은 이름이 나왔다. 

 

이번 주에 수업을 하면서 페트라 씨에게 물었다. 어머니 이름이 ... 맞냐고 물었다. 페트라 씨는 맞다고 했다. 내가 한국학교 교장이 아니었다면 만나지도 못할 분들을 만나고 그들의 좋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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