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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일 체육대회

 

5월의 마지막주 토요일 예년과 달리 올해는 체육대회를 하기로 하였다.

1주일에 하루 세시간만 하는 한국학교 수업은 한참 뛰어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는 항상 아쉽다. 그런 이유로 많은 기대도 되었지만 처음 해보는 것에 잘될까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할까? 라는 의심도 있었다.

 

이상하게도 브레멘 한국학교 행사는 항상 좋은 날씨이다. 한여름 같은 날씨에 모두들 기분이 좋게  청소년회관Jugendzentrum에 모였다. 크지 않은 체육관은 40명이 채 안되는 우리 모두에게 적당한 공간이었다.

 

11시에 모인 우리들은 각자 소개도 하고 청팀과 홍팀으로 나누어 응원도 서로에게 보여주었다.

 




첫 경기로 장애물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터널지나기, 고리던지기, 다리지나기, 탑쌓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구르기

 

언니 오빠들에게는 별거아닌 장애물이었겠지만 우리 4살 막내들에게는 첫 도전이었다. 게다가 빠르게 움직이고 마지막으로 앞구르기도 해야했다. 우리 막내들이 이렇게 멋지게 해낼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못한다고 울지나 않을까 어른들은 예상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을 완전히 깨버리고 아이들은 구르기를 보여주었다. 어색하긴 했지만 비록 앞구르기는 아니었지만 옆구르기를 세번이나 보여주었다. 모두들 환호를 했다. 그렇게 마무리한 달리기는 홍팀에게 당연한 승리를 가져왔다. 아이들은 행복했다. 청팀은 속상했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되기에 속상한 마음은 아직 일렀다.

 

장애물 달리기가 끝나고 성인반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아니카씨와 아니카씨 친구의 K-POP 댄스공연이 있었다. 610일에 있는 함부르크 K-POP 댄스 예선에 참여하는 터라 브레멘 한국학교 체육대회에서 소개하였다.

 

한달 밖에 연습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주 멋졌다.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큰 응원을 보냈지만 아니카 씨는 그렇지 않더라도 재미있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니카 씨의 공연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모든 부모님들이 맛있게 싸온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장애물달리기 덕에 배가 많이 고팠기에 점심은 아주 맛있었다.

 

긴 점심시간이 끝나고 윷놀이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윷놀이는 가족들과 해도 재미있지만 여럿이 하면 더 재미있다. 체육대회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특별히 만들어진 윷가락은 재미를 더하였다.



 

지고있던 청팀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던지면 좋겠다는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그 짜여진 작전에 청팀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고 갑자기 말이 3마리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함께 움직인 말 3마리는 쉽게 말판을 빠져나갔고 쉽게 청팀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홍팀의 시온이는 많이 속상했다. 친구 온유가 오지 않아 팀이 약한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마지막 경기인 카드 뒤집기가 남아있다고 시온이에게 알려주었다.

 

더운 날씨에도 마지막 경기 카드 뒤집기까지 열심히 한 우리아이들에게  모든 활동이 전부 재미있었기에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과 그리고 좋은 공간을 빌려준 청소년회관이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이 더욱더 재미있는 날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이 체육대회를 통해 아이들에겐 더 많은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윷놀이도 자주 해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선생님들은  체육대회 후 교사회의에서 체육대회에 대해서 후기를 서로 나누었고 다음에 좀 더 좋은 체육대회를 위해 보완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였다. 내년 체육대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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