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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멘 한국학교 설립자이신 이광택 교수님께 선물해드린 머그컵이다. 교수님께서 책장에 잘 올려놨다고 하시며 사진을 보내셨다. 사용하시다가 깨지면 또 선물해드릴 수 있는데.. 



1 말부터 교장직을 위임받은 나는 2월초 재독교장협의회 회장님으로 부터 협의회 25주년 기념 백서 고를 받는다는 연락을 받았다.무엇을 써야하나 고민을 잠깐 하긴 했지만 위임받은 학교일과 개인적인 일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4월 말쯤 사무총장님으로 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으면 한다는 메일을 받고 심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원고내용은 둘째치고 학교 연혁을 써야한다는데 아는게 없어도 이리 없을수가 있을까… 1983년에 이광택님이 개교를 했다는건 주독교육원홈페이지에도 써있는 건지라 브레멘 한국학교에 관심있는 분은 누구나 다 아시는 건데 정작 교장인 나는 개교일 말고는 아는게 없었다. 전임 교장선생님께 받은 서류는 교장선생님께서 모은 서류만 있을 뿐 전임교장선생님도 전전임 교장선생님께 받은게 없다고 하셨다.그래서 기념백서 원고를 계기로 김영희 고문님께 연락하였다.  도데체 학교는 어떻게 왜 시작하게된걸까?

김영희 고문님은 설립자인 이광택님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브레멘 법과 대학 박사 과정이 셨다고 했다. 이광택님의 마지막 자녀도 김영희 고문님의 큰아이와 같은 83년도에 태어났다고 했다. 나는 브레멘 대학과 이광택이란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브레멘 대학을 졸업한 이광택님은 지금 국민대 명예교수로 검색이 되었다. 무작정 학교 계정으로 메일을 보냈다. 초기의 학교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다. 한동안 답이 없으셔서 브레멘 한국학교를 잊어버리신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받은 답장은 정말 귀하디 귀한 브레멘 한국학교의 자료였다. 이광택 교수님은 당시 분위기를 말씀하셨다. 브레멘 한인회는 1974년도에 서선영님에 의해서 조직되었다고 한다.  83년 당시 이광택 님이 브레멘 지역 한인 회장으로 선출 되셨다고 하셨다.

이광택 교수님은 1979 Bochum 에 있던 독일 Oekumenisches Studienwerk e.V. 의 초청으로 30이 넘은 나이에 유학을 온 후  Uni Bremen에서 1980년도 봄부터 노동법 박사 과정 유학을 하셨다고 하셨다. 당시 아이들 둘과 아내분도 같이 독일에 오셨으니 살림이 유학생 치고는 꽤 크셨다고 하셨다.  게다가 셋째 자녀분을 1983년도에 얻으신 5인 가족의 가장이었던 지라 유학생이 별로 없던 Uni Bremen에서 선배역활을 많이 하셨다고 하셨다. 게다가 노동법 전공자인지라 지역주민들과 유학생들의 법률적 문제 해결을 많이 도와주셨다고 하셨다.  이에 주민중심이었던 브레멘 한인회에서 교수님을 회장으로 선출 한것이 아닐까. 회장이 되신 교수님은 반경100km 내에 있는 한인들의 실태를 파악하면서 공동의 관심사를 살펴보셨다고 하셨다. 그 때 알게된 사실은 주변에 상당수의 입양아 분들이 있다는 것과 지금은 없어진 브레머 하펜  미군부대에 상당수의 한인 여성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주민들과 유학생들 2세를 위한 우리말 교육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놀라운 것은 독일인 양부모분들의 지원이셨다고 하셨다. 양부모분들은 한국에서 입양된 아이들이 한국말을 배우길 원했고 본인들 스스로도 한국말을 배우려는데 열성을 보이셨다고 하셨다.

이러한 수요에 대한 믿음으로 학교를 설립을 주도하셨으며 뜻이 있는 분들의 참여를 유도 하셨다고 했다. 이 광택 교수님은 학교의 영구성을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gemeinnütziger eingetragener Verein) 으로 1983년도에 브레멘 지방법원에  등록하셨다고 하셨다. 이 것으로 Bremen 주 정부의 지원도 받고 동시에 Finanzamt의 인증도 받았다고 하셨다. Finanzamt의 인증은 당시 한독가정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했다. 처음 출발은 이광택 교수님이 당시 사시던 곳의 카톨릭 교회에서 했지만 Senator fuer Bildung의 지원으로 국립학교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1983년도는 브레멘 한국학교가 설립되고 브레멘 지방 법원에 등록된 것 뿐만이 아니라 한독수교 100년이 되는 해였는데 이광택 교수님이 선배인 최종고 교수님이 쓰신 수교 100년 기념 한독교섭사에도 브레멘 한국 학교가 소개 되었다고 하셨다.

교수님은 학교가 세워질 당시 지방신문인 Weser-Kurier 에도 소개가 되었고 크리스마스 학예회엔 브레멘 지방 방송인 Radio Bremen의 취재도 있었다고 했다. 혹시 그 때의 영상을 볼 수 있을까 Radio Bremen에 문의해봤지만 안타깝게도 자료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Weser-Kurier의 신문기사는 한독교섭사에 실린 사진도 함께 실렸다고 하니 시간이 좀 나면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과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감동이 죄송한 마음이 동시에 느껴졌다. 오래지 않은 독일 생활이셨지만 한국인임을 잊지않기 위해 주변사람들과 함께 학교를 만들고 그 학교의 미래, 학교를 다닐 아이들 까지도 생각하신 마음에 뭉클하였다. 그런 분을, 그런 선배님을 오랫동안 찾아보지도 않고 감사하단 마음을 이제서야 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죄송스러웠다. 그래도 이제라도 전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인 것인가..

역사를 제대로 알면 감동과 자부심은 덤이지 않을까. 저렇게 열정적이신 분들이 계셨는데  어찌 35년의 역사를 가진 브레멘 학교가 사라질 수 있으랴.. 더 알고 싶다는 나의 호기심에 교수님은 몇몇분을 말씀하셨다. 아직 만나뵙지 못했지만 브레멘 한국학교 역사찾기는 계속 될 예정이다.

이 광택 교수님에게는 브레멘 한국학교 로고가 든 머그잔을 만들어 선물해 드렸다. 브레멘 한국학교 로고는 교사로 계셨던 송라헬 선생님이 부모님들과 아이들과 모두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어 주셨다.능력자 선생님과 함께 일 하고 있으니 나야 말로 행복한 교장이다. 현재 학생이 20명도 안되지만, 매주 수업 할수있는 공간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우리는 함께 하며 함께 배우고 함께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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